일벌
꿀벌의 한 무리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벌은 알에서 3일, 애벌레로 6일, 번데기로 12일, 모두 21일 만에 태어나며, 시중드는 벌이 적어지거나 온도가 부족하면 1~2일 늦어지기도 합니다.
일벌 한 마리를 기르는 데는 꿀이 300mg, 꽃가루는 100mg정도가 필요하므로 한 통의 일벌을 30,000마리로 볼 때, 꿀은 9,000g, 꽃가루는 3,000g이 필요합니다.
갓 태어난 일벌은 주로 벌통 속에서 집일에 종사하며, 18일 정도 지나서 밖일, 즉 꿀과 꽃가루와 프로폴리스를 모으다가 늙어서는 집을 지키는 일을 하며, 마지막 죽음이 가까워지면 그 순간을 알고 벌통에서 멀리 멀리 날아가 산이나 들에 떨어져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략 400km를 날고 수명을 다하게 됩니다.
태어나서 일벌이 하는 일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몸단장
알에서 21일 만에 뚜껑을 스스로 힘으로 뚫고 나온 어린 벌은 꿀을 먹으며 기운을 차리고 자기 몸을 스스로 추스리고 단장합니다.
태어나서 먹이를 먹고부터 힘이 생기고 봉독을 생성되기 시작하며 15일까지 봉독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2) 새끼 기르기
3일령부터 꽃꿀을 먹고 꿀벌의 체액이 섞여 꿀이 되도록 하며, 전화된 꿀과 발효된 꽃가루를 먹고 머리 부분의 인두선에서 로열젤리를 만들어 어린 새끼를 기르는 일에 종사하게 됩니다. 하루에 1,300회를 애벌레 방에 방문하여 돌봅니다.
새끼가 어릴 때 더 많이 방문하며 차차 줄어들지만 한 마리의 애벌레를 키우는 데는 10,000번 정도를 방문하며 새끼를 돌본다고 합니다. 이에 소요되는 시간은 10시간 16분이며, 한 마리를 기르는 데 참여한 벌의 수는 2,785마리였다고 합니다.
(3) 로열젤리 분비
태어나 꿀을 먹고 기력이 회복되면 바로 전화된 꿀과 발효된 꽃가루를 먹고 머리 부분의 인두선에서 로열젤리를 만들어 어린 새끼를 기르는 일에 종사하게 됩니다.
특히 여왕벌이 되는 애벌레는 태어나서부터 일벌이 만들어주는 로열젤리만 먹게 됩니다. 조건이 맞으면 여왕벌이 하루 30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는 기적 같은 능력은 로열젤리에 있습니다.
11일, 12일령이 가장 많이 만들어 내며 15일령이 되면 만들지 못한다고 합니다.
(4) 청소하기
일벌들은 자기 집을 깨끗하게 유지되도록 끊임없이 청소한다. 불순물은 집밖으로 버리며 쓸 만한
것은 집안에 모아둔다. 죽은 시체도 물고 날아가 버리며 버리지 못할 큰 것은 프로폴리스로 표면을 덮어버린다.
(5) 날아다니는 연습-기억비행
6일령부터 날아다니는 연습을 하며 따뜻하고 청명한 날 정오경에 벌통 앞 가까운 주변을 날아다니는 연습을 하는데, 이를 낮놀이 또는 유희비상이라고 합니다. 기억비행이 더 적절한 말입니다. 날아다니는 연습뿐 아니라 자기 집의 위치와 주변 환경을 익히는 훈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억비행이라고도 합니다. 연습을 마친 일벌은 자기 집으로만 돌아오는데 이를 귀소성이라고 합니다. 집의 위치를 태양과의 각도에 따라 방향을 익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집의 위치를 조금만 옮겨도 찾지를 못하고 혼란이 일어납니다.
5일령부터 기억비행이 관찰된다고 하며 벌통안의 일을 하면서 18일령이 되기까지 비행을 연습합니다. 18일령이 되면 바깥일에만 종사하게 됩니다. 기억비행은 자기 집의 모양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집의 위치를 태양과의 각도에 따라 정확하게 기억하는 연습입니다.
(6) 밀랍분비
밀랍분비하는 일벌(사진 : 대벌 한미현)
12일령에서 18일령의 젊고 활기찬 벌이 벌집을 짓는 재료가 되는 밀랍을 분비합니다. 일벌의 배마디에 있는 납선에서 분비됩니다. 분비되는 밀랍 조각은 눈으로 겨우 보일 2mm정도의 작고 얇은 조각인데 일정한 형은 없고 주로 5각형 조각이 많이 보입니다.
밀랍은 33~36℃의 높은 기온에서 많이 분비되며 늙은 일벌에게도 분비되나 능력이 떨어집니다. 평균 1kg의 밀랍을 생산하기 위해서 8kg(5~25kg)의 벌꿀이 쓰이며, 밀랍 분비가 왕성할 때는 벌통 바닥에 흩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집을 지을 조건이 안 될 때는 벌통 바닥에 뭉쳐두게 됩니다.
(7) 집짓기
벌통에 공간이 있고 집이 좁을 때는 집짓기 벌이 모여들어서 집을 짓습니다. 일벌의 배마디에서 나오는 밀랍조각을 일벌의 뒷다리에서 앞다리를 거쳐 입으로 전달되어 씹혀질 때 투명하던 것이 젖빛에 가까운 반투명체가 되고 일벌의 타액과 프로폴리스까지 혼합되어 잘 부서지지 않게 되며 일정한 크기와 형태의 정육각형의 집을 짓습니다.
밀랍이 분비되어 집짓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4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밀랍을 분비하고 집짓는 일이 벌들에게는 가장 힘이 드는 일이며, 벌들의 수명이 단축됩니다.
(8) 꽃꿀 모으기
꽃꿀을 모으는 벌은 태어난 지 18일령부터라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 독일에서 3주가 지난 다음부터라고 합니다. 밖일벌이 없을 때는 비상수단으로 5일령도 밖일에 종사하며 꽃꿀을 모으는 것이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한번 꽃꿀을 뱃속에 모아오는 양은 0.02g~04g정도라고 하며, 이 양을 모으는 데는 50~200송이
를 다니며, 꽃에 따라서는 5,000~0,000송이를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날씨와 밀원의 조건이 충족될 때는 하루에 8번에서 16번을 드나듭니다.
1마리가 하루 모으는 꽃꿀의 양은 0.5g정도입니다.
날씨가 좋고, 꽃이 활짝 피어 꽃꿀이 잘 나올 때는 한 통에서 밖일벌 10,000마리면 하루에 5kg을 모으며, 밖일벌이 30,000마리라면 15kg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밖일벌 50,000마리면 25kg이 됩니다. 이는 가능하며 실제로는 조건이 좋으면 그 이상 들어오게 됩니다. 밀원 품종 관리기술에 좌우됩니다.
(9) 꿀 만들기
일벌은 꽃꿀을 수집하여 바로 저장하지 않고 안살림일벌에게 입에서 입으로 전달하거나 뱃속에 넣어 꿀벌의 체액이 섞이게 하고 효소의 작용으로 전화되어 꿀이 됩니다. 복합당인 꽃꿀의 자당이 단당류인 포도당과 과당으로 전화되는 것은 발효와 비슷한 것으로 설탕과는 다른 꽃꿀에 있는 효소와 꿀벌의 체액과 꿀벌의 새끼 기르기 온도가 작용하여 전화가 이루어집니다.
싸리 나무딸기 복분자 같은 관목이나 메밀 유채 등의 풀꽃에서 수집된 꽃꿀이 전화되면 포도당 성분이 많아 결정이 되고, 아까시 밤나무 대추 같은 교목의 꽃꿀은 전화되면 과당 성분이 많아 결정이 잘 되지 않습니다.
(10) 꽃가루 모으기와 발효
일벌의 하는 일 중에서 꽃가루를 수집하는 일은 꿀을 모으는 일보다 더 소중한 일입니다. 꿀보다 꽃가루에 각종 영양소가 더 풍부하며, 꿀벌은 이른봄부터 목숨을 걸고 꽃가루를 수집합니다.
벌들은 꿀보다 꽃가루를 더 소중히 취급하여 산란권 바로 밖에 꿀과 섞어서 저장하고 육아열로 발효시켜서 사용합니다. 밖에서 화분채취기로 수집한 것과 벌집에 저장하고 발효시킨 것은 맛이 다릅니다. 발효시킨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발효된 꽃가루와 전화된 꿀을 먹고 인두선에서 로열젤리를 분비하여 어린 새끼를 키우며, 애벌레가 다 자랄 때까지 100mg정도의 화분을 먹입니다.
(11) 프로폴리스 모으기
밖일벌은 프로폴리스를 수집합니다. 한통에서 프로폴리스를 모으는 벌을 50~ 60마리 정도이며 식물의 꽃눈이나 잎눈 또는 식물의 상처난 곳에서 나오는 치료물질인 천연항생제 프로폴리스를 모아서 벌통에 바르기도 하고 틈새를 메우며 집짓기에도 사용합니다.
벌들은 필요하면 더 많이 수집합니다. 우리나라 벌들은 남미나 호주 벌에 비에 비하여 수집하는 양이 적습니다. 우리나라 프로폴리스가 우수하다는 증거입니다.
(12) 부채질
꿀벌의 날개로 하는 부채질은 일벌의 하는 일 중에 중요한 일입니다. 벌통 안의 온도를 조절하고 환기를 시키고 꿀을 농축시키기 위하여 벌들은 끊임없는 날개짓으로 부채질을 합니다. 부채벌의 일령은 기록이 없으며 밖일 나가기 전의 벌들로 생각됩니다.
(13) 물 수집
생명의 3대 근원인 물은 벌에게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이른 봄에는 겨울 먹이를 녹여야 하고, 화분을 반죽하여 꿀과 함께 먹고 로열젤리를 만드는 데는 물이 필수입니다.
여름철에는 벌집 윗쪽에 물을 넣어 온도를 조절합니다. 물 수집하는 벌도 밖일에 종사하는 일벌입니다. 오염되지 않는 맑은 물, 미네랄이 함유된 물을 공급해야 합니다.
물 20리터에 자연소금 30g을 녹여줍니다.
(14) 봉독을 만들기
금방 태어난 일벌은 독이 없습니다. 봉독은 태어나고 먹이를 먹으면서 독이 만들어지고 꽁무니의 독침 안쪽에 있는 독주머니에 저장되기 시작 합니다. 15일령까지 독이 만들어지고 그 이후에는 독이 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외역봉에 독이 제일 많으며 마리당 0.294mg이 독주머니에 들어있다고 합니다.
(15) 집지키기
태어나 일령에 따라 필요한 일에 종사하다가 기력이 쇠하여진 노령이 되면 집을 지킵니다. 대개 적을 물리치기 위하여 벌침을 쓰는 벌의 대부분이 늙은 벌입니다.
할일을 다 하고 자연사하는 죽음의 순간에 이르면 하늘로 날아올라 날개 힘이 있는 데까지 날아가 숲 속이나 풀 속에 떨어져 죽습니다. 후손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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